영화 ‘샤이닝’은 폭설로 고립된 호텔에서 소설가 잭(잭 니콜슨)이 환상과 현실의 경계에서 점점 미쳐가며 아내 웬디(셜리 듀발)와 아들 대니(대니 로이드)를 위협하는 극한의 공포를 다룬 작품으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남긴 스릴러 영화의 바이블로 불리는 작품이다. 잭 니콜슨의 광기 어린 연기와 스탠리 큐브릭 감독 특유의 미장센으로 기억되는 영화이지만 사실 그 중심에는 아들 대니(이완 맥그리거)가 가진 ‘샤이닝’ 능력이 있다.

사진='닥터 슬립' 포스터

11월 개봉하는 영화 ‘닥터 슬립’은 염동력, 텔레파시 등 초현실적인 힘을 가진 샤이닝 능력자들과 샤이닝을 먹는 트루 낫이라는 세력들이 벌이는 죽음의 대결을 그린 초현실 스릴러다. 1980년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이 만든 ‘샤이닝’ 이후 40년 만에 나온 속편으로 광기에 사로잡혀 미쳐버린 아버지에게서 살아남은 아들 대니의 이야기를 다룬다.

대니는 보이지 않는 영혼을 볼 수 있는 샤이닝 능력을 통해 호텔에 드리워진 음산한 기운을 직감적으로 느꼈고 이 능력을 노린 굶주린 영혼들이 속출하면서 잭이 이를 견디지 못하게 된 것이다. ‘샤이닝’ 능력이란 인간을 초월해 신의 영역에 다다른 초현실적이며 절대적인 힘으로 이번 영화에서는 샤이닝 능력을 둘러싼 대격돌을 다루기 때문에 비로소 그 강력한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스티븐 킹은 팬 사인회 중 한 팬이 ‘샤이닝’에서 광기에 사로잡혀 미쳐버린 아버지로 인해 얼룩진 유년기를 보낸 아들 대니가 살아 남았다면 지금쯤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는 질문을 받고 ‘닥터 슬립’을 집필하게 됐다. 스티븐 킹은 ‘닥터 슬립’이 ‘샤이닝’의 가족에 대한 속편이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소설 ‘닥터 슬립’은 ‘샤이닝’의 속편으로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브람 스토커상 최고 작품상을 수상했다.

영화의 제목인 ‘닥터 슬립’은 아버지가 남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대니가 자신이 가진 샤이닝 능력으로 죽음을 앞둔 환자들이 마치 잠에 들듯 편안히 세상을 떠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불리는 별명이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연기파 배우 이완 맥그리거가 주인공 대니 역을 맡고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위대한 쇼맨’의 레베카 퍼거슨이 트루 낫의 리더로 등장한다. ‘위자: 저주의 시작’ ‘오큘러스’ ‘썸니아’ 등으로 장르적인 재능을 인정 받은 마이크 플래너건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자들의 대결을 통해 공포를 넘는 긴장과 서스펜스, 감동과 놀라움까지 전할 ‘닥터 슬립’은 11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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