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8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세 친구의 운명을 한 순간에 뒤바꾼 범인 없는 살인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본다.  

지난 1월, 세 친구는 오랜만에 모여 늦은 시간까지 천 씨 집에서 술자리를 이어갔다. 그런데 평소처럼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었다가 깬 집주인 천씨의 눈앞엔 믿기 힘든 상황이 벌어져 있었다. 침대 아래 같이 술을 마시던 동네 형님이 씨가 칼에 찔려 죽은 채 있었고, 일행 중 나머지 한 명인 고씨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뭔가 큰일이 벌어졌다고 생각한 천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수사 결과, 사건을 신고한 천씨가 이씨를 살해한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그날 살인 현장에서 사라진 고씨가 천씨를 이씨의 살해범으로 지목했고, 그날의 상황을 상세하게 증언했다. 그러나 술자리 도중 두 명이 심한 말다툼을 했고, 화가 난 천씨가 칼로 이씨를 찔러 살해했는데 그 자리에 있으면 자신도 화를 당할 것 같아 도망쳤다는 것이 고씨의 주장이다.

게다가 수면제를 먹고 잠들어 그 상황을 못 봤다는 천씨의 주장과 달리 그가 내연녀에게 7차례나 전화를 건 통화기록이 확인되자, 천씨가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한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은 천 씨의 우발적인 범행으로 마무리되는 듯 보였으나, 6개월 후인 지난 8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천씨가 1심 재판에서 무죄로 풀려나게 된다. 법정에서 천씨가 자백을 번복했고, 유일한 증인인 목격자 고씨가 행방불명이 되어 천씨의 범죄를 증명할 수 없게 됐다. 세 명밖에 없었던 방 안에 죽은 자는 있는데 죽인 자는 없어진 묘한 상황이 된 것이다.  

무죄를 받고 풀려난 후에도 집에서 숨어 살 듯이 아무도 만나고 있지 않던 천씨가 자신의 억울함을 꼭 풀어달라며 제작진에게 얘기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폭력 전과가 있는 자신을 경찰이 범인으로 몰아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게다가 그날 밤 다툼이 있었던 것은 오히려 이씨와 고씨이며, 자신은 둘이 싸우는 것까지 보고는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어 그 이후 상황은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천씨는 제작진에 "내가 잘못이 없는데 살인자라 하니까 저 심정은 어떻겠습니까. 나는 이 혐의를 벗고 싶습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궁금한 이야기 Y'가 만난 고씨는 여전히 천씨가 살인을 저질렀다며 제작진에게 그날의 상황을 자세히 묘사하기까지 했다.

'궁금한 이야기 Y'는 오늘 저녁 8시 55분 방송된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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