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한 병원에서 발생한 탈의실 몰카사건이 충격을 안겼다.

11일 방송된 SBS ‘궁금한이야기Y’에는 순천 한 병원에서 발생한 탈의실 몰카사건이 충격을 안겼다.

사진=SBS

7월 2일 오후 6시경, 한 마트에서 장을 보는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남성이 체포됐다. 마트 몰카사건 12일 뒤 경찰 연락을 받은 서연씨(가명)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같은 병원, 같은 임상병리과에서 일하는 직원이 몰카범죄의 범인이었던 것.

몰카범은 임상병리과 탈의실에서 몰카를 찍었다. 서연씨는 그가 마트 몰카범과 동일인이라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경찰은 마트에서 신고가 들어와 몰카범을 조사하던 중 핸드폰 디지털 포렌식으로 병원 탈의실에서 찍은 몰카를 추가로 발견했다.

서연씨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던 성훈씨(가명)는 “그날 아침에 근무복을 갈아입고 출근했어요 혹시 또 (카메라가) 있을까봐”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를 받은 뒤 다시 출근길에 오른 서연씨는 숨이 넘어갈 듯한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몰카 가해자가 출근을 했다는 것. 그리고 9월 24일,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는 동안 서연씨의 정신은 피폐해져가고 있었다. 몰카 피해자라고 소문이 나며 정신적인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 정규직 전환 때문에 어떻게든 버텨보려고 했던 서연씨. 그러나 그녀의 정규직 전환은 없던 일이 됐고, 결국 마지막 희망을 놓쳐버린 서연씨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병원 측은 정작 몰카범은 파면이 아닌 해임 처리를 해 퇴직금까지 주고 내보냈다. 제작진이 찾아가 병원 측에서는 시설이 허술해서 발생한 일이 아니냐는 말에 “병원 시설이 허술하면 몰카가 생기고 좋으면 안 생기냐”라며 큰소리를 쳤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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