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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PICK 리뷰] ‘버티고’ 천우희X정재광의 ‘버티고픈’ 판타스틱 고공 로맨스

기사승인 2019.10.11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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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천우희와 ‘러브픽션’ ‘삼거리극장’ 전계수 감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고공 감성영화 ‘버티고’.

이명마저 들리는 불안한 삶을 ‘버티고’ 싶은 그녀 서영(천우희)은 현기증(vertigo) 나는 고공에서 건물 창문을 닦는 로프공 관우(정재광)와 창문을 경계로 마주한다. 두 사람의 만남은 현기증 나게 아찔한 두 사람 그리고 현대인들의 하루하루를 버티게 하는 판타지 동화가 되어준다.

# 1PICK: 아찔한 삶, 현대인 공감 스토리

주인공 서영(천우희)은 총체적 난국에 빠진 인물이다. IT업체에서 계약직으로 일하는 서영은 혹여나 재계약에 실패할까 꼬투리 잡히지 않으려 눈치 보고 사내 비밀연애 중인 연인 진수(유태오)와의 관계 때문에도 눈치 볼 일 투성이다.

집안도 마찬가지다. 하나뿐인 가족인 엄마는 새벽에 전화를 걸어와 돈 얘기를 하고 입만 열면 떠나간 남편 탓, 남 탓하기 일쑤다. 그럴수록 서영은 더욱 진수에게 집착한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그의 연락을 기다리지만 진수는 “나중에 연락할게”라고 말하는 날이 잦다.

일, 가족, 사랑 무엇 하나 평탄하지 않은 서영의 삶은 팍팍한 현실에서 소통과 사랑을 갈망하는 현대인 그 자체다. 쉽지 않은 현실의 벽 하나쯤은 마주하고 있는 관객 각자는 저마다 앞에 놓인 현실과 서영의 삶을 비교하며 눈물 짓고 그녀 뒤에서 위로를 건네는 관수(정재광)의 손길에 감동 받을 것이다.

# 2PICK: 위태로운 인물들을 완성하는 비주얼과 사운드

영화는 비주얼과 사운드를 적절하게 사용하며 인물의 심리를 그려내고 이는 꼭 극장에서 ‘버티고’를 봐야 하는 이유가 된다. 숨 막히는 생을 살아내고 있는 서영을 둘러싼 현실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카메라는 서영의 얼굴을 가까이 클로즈업해 그녀가 느끼는 불안을 극대화하며 그녀의 시점에 몰입하게 한다. 또한 회사 안의 사무용품과 기계처럼 일하는 회사원들을 불안하게 수평으로 가로질러 마침내 서영에서 멈추는 쇼트, 서영의 시선을 따라가듯 바디캠으로 서영의 뒤통수에 고정된 쇼트 등 그녀가 느끼는 감정의 고조를 관객이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며 긴장감을 자아낸다.

시각 효과만큼이나 강조되는 건 사운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대사보다 사운드를 자주 사용한다. 서영이 듣게 되는 이명의 날카로운 소리를 통해 불안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날카로워진 신경증 때문에 듣게 되는 물건들이 삐걱대는 사운드, 바람소리 등을 강조한다.

영화 말미로 가면 비주얼과 사운드가 극대화되는 장면도 있다. 엔딩장면은 마치 화보처럼 아름답게 연출된 화면 뒤로 로맨틱한 사운드가 귓가를 가득 메우며 ‘고공 감성 멜로’라는 장르를 완성한다. 이 장면 만큼은 반드시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

# 3PICK: ‘버티고’ 싶어지는 이유, '사랑'을 그리는 천우희X정재광의 연기

‘한공주’ ‘곡성’ ‘써니’ 등 수많은 영화를 통해 독보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배우 천우희는 ‘버티고’ 속 서영의 불안한 심리를 강렬하게 표현한다. 사랑과 상실, 불안과 아픔,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의 파고를 표현하는 천우희의 표정과 섬세한 몸짓은 서영 그 자체로 느껴진다.

그리고 창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고공에서 그녀를 지켜보며 사랑을 느끼는 남자, 관우를 연기하는 전재광은 천우희와 따뜻하게 호흡한다. 관우는 죽은 누나를 연상케 하는 불안한 그녀, 서영의 뒤를 쫓으며 그녀의 아픔에 공감하고 위로가 되어주려 한다. 정재광은 섬세한 눈빛으로 상처가 있음에도 단단한 마음을 지닌 관우를 표현해낸다.

유태오 역시 능력과 외모를 겸비해 회사 최고의 매력남인 동시에 연인 서영에게도 말하지 않은 남모를 비밀을 지닌 의뭉스런 인물 진수를 미스터리하게 연기한다.

‘버티고’는 가장 현실적인 배경에서 사랑이 사람을 구원하는 판타지적 로맨스를 그리는 아름다운 영화다. 기댈 곳 없는 생에서 점점 밀려나는 여자 서영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고 느낄 때, 로프 하나 매단 불안한 남자 관우와 만난다.

그는 하강하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고 그녀는 다시 올라올 힘을 얻는다. 영화는 비현실적으로 느껴질지 몰라도 사실 가장 비일비재한 사랑에 의한 사람의 구원에 대한 이야기로 뭉클한 위로를 전한다. 러닝타임 1시간 54분, 15세 관람가, 10월 17일 개봉.

사진=‘버티고’ 스틸컷

양수복 기자 gravity@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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