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에게'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11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작 '윤희에게'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임대형 감독과 주연 배우 김희애, 김소혜, 성유빈, 나카무라 유코가 참석했다.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섹션 넷팩상 출신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는 우연히 한 통의 편지를 받은 윤희(김희애)가 잊고 지냈던 첫사랑의 비밀스러운 기억을 찾아 설원이 펼쳐진 여행지로 떠나는 감성 멜로 영화다. 김희애와 I.O.I 출신 배우 김소혜가 만나 이들의 케미가 어떻게 보여질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날 김희애는 자신의 딸 새봄 역으로 나오는 김소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김소혜가 첫 영화라고 들었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능숙하게 해냈다”며 “딸처럼 느껴졌다. 딸은 없는데 이런 딸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사랑스러운 역할을 해냈다”고 전했다.

이에 김소혜는 “김희애 선배님이 계속 특급 칭찬을 해줘서 감사하다”면서 “현장에서든 사석에서든 선배님처럼 연기에 임하고 사람을 대하고 싶다. 김희애 선배님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할 때 편하게 대해줘서 집중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윤희의 옛 친구 준 역을 맡은 나카무라 유코는 “영화가 세상에서 범주화된 것을 유유하게 뛰어넘어서 어떤 형태의 사랑이든 상관없다는 걸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며 “‘내 자신은 누구이고 그런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가?’라는 질문에 대면할 수 있다면 자기에게도 부드럽고 남에게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했다. 대본을 보면서 첫눈에 반했다”고 ‘윤희에게’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작품을 촬영하기 전에 김희애의 고등학교 사진을 받았다. 너무 예쁘고 멋졌다. 제 핸드폰에 그 사진을 저장하고 촬영하기 전에 매일매일 그 사진을 보면서 촬영을 기다렸다”며 김희애와의 호흡에 기대를 걸었다고 밝혔다.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이후 다시 한번 부산을 찾은 임대형 감독은 영화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말한다. 사랑이라는 큰 테마 안에서 자기 분량의 삶을 짊어지고 있는 인물들이 서로를 보듬고 위로하고 계속해서 살아가고자 하는 이야기”라며 “모녀의 여행을 다룬 여성 버디 무비고 멜로드라마이기도 하고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다양한 장르가 녹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한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3일 개막해 12일 폐막작 ‘윤희에게’ 상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