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15일 평양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예선 남북전의 응원단 파견과 중계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북한에) 입장을 타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11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마지막까지 협조 요청을 할 것인지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현재까지 아무런 회신을 받지 못했다”며 “이렇게 회신 없었던 점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북한축구협회와 선수단의 방북 문제를 조율하면서 북측에 남측 기자단 방북, 중계방송, 응원단 파견 등을 계속 요청해왔으며 정부도 다각도로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은 ‘선수단을 제외한 인원의 입국 승인은 북한축구협회의 결정 사안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축구협회에 회신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경기 상대국인 한국 응원단과 취재진이 없고 생중계 역시 되지 않는 비상식적 경기가 치러질 가능성이 현재로선 크다.

김 부대변인은 ‘북한축구협회가 아닌 누구의 결정사항이냐’는 질문에는 “응원단, 중계, 방북 승인 등을 어떤 기관이 권한을 갖고 있느냐는 북한 내부의 문제로 정부가 평가하긴 어렵다”고 답을 대신했다.

한편 지상파들도 중계 문제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KBS가 주도적으로 북측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부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15일까지 북한이 무응답으로 일관할 경우 중계진이 현지에 아예 갈 수가 없고 국제신호를 받아 방송하는 것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서 남북전이 중계 없는 비정상적인 형태로 치러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나머지 지상파인 MBC와 SBS 역시 일단 편성만 잡아둔 상태로 남북간 소통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