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 플라스틱 용품 사용 줄이기, 개인 선의에만 맡길 수 없는 문제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이하 서울환경연합), 쓰레기덕질, 여성환경연대는 지난 29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홍대입구 일대에서 ‘1회용 플라스틱 컵줍깅 활동’과 ‘1회용컵 보증금제 재도입을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1회용 컵 보증금 제도는 소비자가 음료를 사며 일회용 컵에 담아가면 50∼100원을 물리고 컵을 반납하면 이를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1회용 컵 사용량 감소, 1회용 컵 수거와 자원 재활용률 증가, 거리 정화 등의 효과가 있다. 환경부 설문조사 결과 국민 89.9%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재도입에 찬성했으며 60%는 제도 시행 시 다회용 컵을 더 많이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지난 2008년 컵 보증금제가 폐지된 후 카페 매장당 일회용 컵 사용량이 제도 시행 기간 평균치의 4배로 증가한 바 있다. 2016년 컵 보증금제를 재시행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3년째 국회에서 법이 통과되지 않아 시행하지 못하는 상태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플라스틱컵 사용량은 500개에 달한다. 플라스틱이 썩는데는 500년이 걸린다. 플라스틱 관련 이슈와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이날 총 54명의 참가자들이 1시간 30분 동안 홍대입구 주변에서 수거한 1회용 플라스틱 컵은 1253개에 달했다.

컵줍깅 활동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로 나선 쓰레기덕질 고금숙 오거나이저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다회용품을 사용하는 선의에만 문제를 맡기는데 그쳐서는 안 되며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기업과 개인에게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며 법 개정을 호소했다.

여성환경연대 김양희 시민참여팀장은 “2015년 사이언스지 통계에 따르면 연간 플라스틱 폐기량은 2억 7000만 톤으로 생산량 2억 8000만 톤과 맞먹고 재활용 비율은 5%에 미만에 그친다”며 일회용컵 보증금제에 대한 국회의 조속한 응답을 요구했다.

서울환경연합, 쓰레기덕질, 여성환경연대는 1회용컵 보증금제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위해 모아온 온라인 서명을 전달하고 1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연대할 계획이다.  

사진=서울환경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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