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나쁜 녀석들: 더 무비’와 ‘그것이 알고싶다’는 비슷한 면이 많다. 일단 김상중이 출연하고 사회적인 문제들을 끄집어내 세상에 알린다. 다른 점이라면 영화는 픽션이기 때문에 악을 처단할 수 있으며 해피엔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김상중의 고민도 그것이었다. 현실에선 영화처럼 통쾌하게 한방을 날릴 수 없다는 것.

“‘나쁜 녀석들’의 오구탁이 저의 ‘최애’ 캐릭터죠. ‘그것이 알고싶다’를 통해 많은 사건을 접했지만 통쾌한 한방을 느낀 적은 많지 않았어요. ‘나쁜 녀석들’의 오구탁은 그런 아쉬움이 없는 사람이에요. 대리만족 때문에 이 캐릭터에 애착이 생겼죠. 수많은 사건을 ‘그것이 알고싶다’로 만났고 해결하고 싶은 사건이 정말 많았죠. 법이 해결해주지 못한 걸 ‘나쁜 녀석들’이 해주니까 기분 좋았어요.”

“제가 1992년에 데뷔해서 30년 동안 대중문화인으로 활동했어요. 그중 13년은 ‘그것이 알고싶다’와 함께 했죠. 김상중 하면 작품 속 제가 아닌 ‘그것이 알고싶다’의 김상중으로 사람들에게 각인돼 있어요. 그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크고 진행자로서 책임감도 막중하게 느끼죠. 그로 인해 배우로서 부딪히는 벽도 있어요. 어떤 연기를 해도 ‘그알’스럽다는 것이죠. 저는 나쁘게 받아들이지 않아요. 그건 제가 풀어야 할 숙제니까요.”

‘그것이 알고싶다’는 김상중의 대표작이다. 배우로서 교양프로그램이 대표작이라는 게 이상할 수 있지만 대중은 김상중이 ‘그것이 알고싶다’에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듬직한 기분을 받는다. 김상중의 목소리가 아니었다면 ‘그것이 알고싶다’가 이만큼 사랑을 받을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다. 그 역시 ‘그알’에 애정이 컸다. 이 때문인지 6년 만에 영화로 돌아온 그가 ‘그알’과 비슷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 거는 기대는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를 진행하고 있지만 저는 사회 이슈에 대해 직접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진 않아요. 저는 배우니까요. 저의 목소리는 연기를 통해 드러나야해요. 저를 소셜테이너로 보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즘 소셜테이너 분들이 많아진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다름과 틀림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겠죠. 김성재 편이 방송 취소되고 제가 유튜브를 통해 이야기했던 건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었어요. 저희는 ‘알 권리’를 크게 생각했으니까요. 누군가를 범인으로 몰기 위한 방송이 아니었어요. 나중이라도 재편집을 통해 방송되면 좋겠어요.”

“‘나쁜 녀석들: 더 무비’로 6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왔습니다. 예전과 다른 점은 여성 스태프의 수가 많아졌다는 것, 스태프의 연령이 낮아졌다는 것이죠. 정말 고무적이라고 생각해요. 이들 모두 열심히, 성실히 일하는 걸 보고 고참인 저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배라고 선배 대접 받으면 안 되겠다’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현장 분위기가 만들어졌죠. 촬영 장비라든지 기술도 많이 발전됐어요. 그런데 왜 최첨단 장비도 제 실물을 제대로 담지 못하는 걸까요? 실물 잘생겼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그게 미스터리예요.(웃음)”

김상중하면 단정함, 성실함, 카리스마, 올바름 등 정직한 이미지들이 떠오른다. 실제 김상중의 이면엔 허당 매력이 가득하다. 배우, 진행자로서 보여지는 이미지 외에도 김상중이 대중에게 선보일 매력은 넘쳐난다. 작품이든 프로그램이든 김상중이 보여줄 앞으로의 모습에 기대가 된다.

“현장에서 아재개그를 참 많이 해요. 솔직히 말하면 잘하는 거죠. 사람들의 반응이 없으면 우울해진답니다.(웃음) 저한테는 그런 허당스러운 매력이 있어요. 예전에는 연예인이란 말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내가 배우지!’라는 생각이 강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제가 대중과 소통하는 연예인이란 사실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길을 가거나 밥을 먹어도 팬분들이 사인, 사진 부탁하면 다 해드려요. 저 그렇게 어려운 사람 아닙니다.(웃음)”

“‘나쁜 녀석들: 더 무비’에는 유쾌, 상쾌, 통쾌함이 가득해요. 제가 사랑하는 오구탁이란 캐릭터는 물론 다른 캐릭터들도 개성 넘치죠. 오랜만에 영화로 관객분들을 만나는데 좋은 말씀을 듣고 싶어요.”

사진=김수(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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