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출가 안드레스 바이엘이 미래엔 혁명과 저항도 상업성 없이는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견해를 내놨다.

18일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유럽 대표극단 도이체스 테아터의 내한공연 ‘렛 뎀 잇 머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연출가 안드레스 바이엘이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사진=LG아트센터

작년 9월 독일에서 초연되고 이번 한국에서 첫 해외공연을 열게 된 연극 ‘렛 뎀 잇 머니’에는 2018년부터 2028년까지, 약 10년간 유럽에서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사건들이 촘촘하게 나열된다. 유로존 붕괴부터 난민 대이동, AI에 의해 대체되는 노동력, 데이터의 통제와 감시, 민주주의 위기까지 현 시대와도 맞닿은 이야기다.

연극은 2028년을 현재시점으로 둔다. 무력감과 고착된 권력 구조에 반대하는 운동인 ‘렛 뎀 잇 머니’ 팀은 정치가, 자본가, 권력자들의 선택에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에 의사 결정을 내린 책임자들을 납치해 그 선택이 옳았는지 질문한다.

극 중 책임자를 심문하는 자리엔 라이브 생중계라는 형식이 등장한다. 1100만 명 이상의 ‘렛 뎀 잇 머니’ 팔로워들 앞에서 문책이 생중계되고, 무대 위 스크린을 통해 인물들의 끝없는 설전과 라이브 방송,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댓글이 투사되며 재미를 더한다.

이런 설정에 대해 안드레스 바이엘은 “10년 후엔 저항도 상업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런 이유 때문에 “상품성을 보장하는 사람들은 팔로워이고, 미래의 저항엔 팔로워가 중요해진다”면서 “팔로워는 재밌는 이야기와 쇼를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잊혀지고 사라진다. 무언가를 제공해야 남을 수 있다”라고 설정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연극 '렛 뎀 잇 머니'는 오는 20일과 21일 양일간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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