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1의 남자. 데뷔 3년 만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좋아하면 울리는’(이하 ‘좋알람’)의 주인공을 꿰찬 송강은 캐스팅이 공개되자 원작 웹툰 속 만화 캐릭터와 유사한 외모로 ‘만찢남’이라 불리며 큰 주목을 받았다.

‘좋알람’이 공개되자 국내외를 막론한 뜨거운 반응이 터져 나왔고 아직 신인인 송강은 사뭇 놀라운 동시에 고민도 늘었다고. ‘좋알람’이 공개된 지 얼마 안 돼 폭발적인 SNS 반응으로 어안이 벙벙한 듯한 배우 송강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반응이 생각보다 좋은 것 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SNS 팔로워도 늘고 있고 댓글도 많이 달려요. 그중 외국 분들이 80%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신기해요.”

캐스팅이 확정되고부터 송강의 외모에 쏠린 반응은 뜨거웠다. 천계영 작가의 원작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찢고 나온 듯한 수려한 외모로 ‘新만찢남’이라는 수식어가 생기기도 했다. 900:1의 경쟁률을 뚫었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지만 오디션 때만 해도 드라마에 합류할 거란 기대는 높지 않았다고 전했다.

“처음 오디션을 본 건 작년 9월이었어요. 참가자 두 명씩 연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저보다 옆에 계신 분에게 관심을 가진다고 생각했어요. 망했나, 싶었죠. 그런데 2~3주 뒤에 연락이 와서 최종 오디션을 보게 됐어요. 걱정되고 심장이 떨렸고 부담도 컸어요. 제 본래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어요. 다른 오디션 장에 가면 긴장해서 몸이 얼어 있고 잘 보이려고 오버를 많이 하는데, 그때는 과장하지 않았어요. 열심히 노력했던 만큼 캐스팅됐다는 결과가 나오고 너무 기뻤어요.”

‘좋아하면 울리는’은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된 이후 펼쳐지는 세 남녀의 청춘 로맨스를 그린다. 극중 그는 감정에 솔직한 직진남 황선오 역을 맡았다. 그런데 원래 송강이 염두에 뒀던 ‘셀프 캐스팅’ 배역은 배우 정가람이 연기한 이혜영이었다.

“캐릭터를 정해놓지 않고 오디션을 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지 몰랐어요. 준비하면서 웹툰을 사서 봤는데, 혜영이를 하고 싶었어요. 다정하고 배려가 깊잖아요. 제가 멋있게 나올 거 같아서 머리를 굴리면서 읽었어요.(웃음)”

송강의 실제 성격과 ‘좋알람’ 속 선오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캐릭터 파악부터 어ᄄᅠᇂ게 표현해야 할지 방법까지 고심했다.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지만 마음대로 직진하는 아이라서 어려웠어요. 웹툰을 자주 보고 참고하면서 선오의 상황과 행동을 관찰했어요. 또, 이나정 감독님께도 많이 물어봤어요. 제가 생각하는 선오를 말하면 감독님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해주셨어요. 원작 팬들이 많으니까 팬들이 싫어할 만한 요소를 고려해서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어요.”

외모 역시 "선오와 닮지 않았다"면서 “선오를 연기하기엔 너무 순하게 생겼다”는 이야기도 들었다는 송강. 그래서 이나정 감독과의 상의 끝에 “머리를 올리면 세보이니까” 헤어스타일 변화로 선오의 외모를 표현하기로 했다고. 선오와의 싱크로율 한 가지를 꼽자면 ‘입술’이라고도 전했다.

데뷔 3년차로 신인 배우인 송강은 아직 모든 촬영 현장이 어렵기만 하지만 ‘좋알람’은 달랐다. 김소현, 정가람 등 또래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기 때문에 부담을 덜고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원래 현장에서 다 대선배님들이라 제가 항상 얼어 있어요. 혹시 실수하는 게 없을까, 인사도 깍듯이 하는데 ‘좋알람’은 또래 배우들과 편하게 촬영했어요. 배우들과 생각하는 바를 다 이야기할 수 있어서 연기의 재미가 커졌어요. 가람 형과는 촬영이 없을 때 밥도 같이 먹고 볼링도 같이 치면서 친구처럼 지내요. 제가 친해지면 장난이 많은데, 소현이는 그걸 다 받아줘서 더 친해졌어요.”

만약 ‘좋알람’ 속 앱이 현실세계에서 개발된다면 송강은 어떤 선택을 취할까. 직진남 황선오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그게 참 고민이 되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데, 앱에 뜨면 상대방이 알게 되잖아요. 그것도 그렇지만 상대방이 저를 싫어하면 더 싫을 거 같아요. 상처받을 거예요. 까이지 않고 싶어요.(웃음)”

②에서 이어집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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