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반대' 서울대 촛불집회와 관련해 자신의 발언을 비판하며 이른바 정치권 내 '오버 논쟁'을 촉발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사진=연합뉴스

유 이사장은 유튜브 채널 '딴지방송국'이 14일 공개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같은 발언을 했다.

앞서 지난 8월 29일 유시민 이사장은 tbs라디오에서 "(서울대 촛불집회에)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많은지 얼마나 모이나 구경하러 온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다른 것보다 마스크들은 안 쓰고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30일 종편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 당시 민주당이 반대한 '복면착용 금지법' 얘기가 나오자 민주당의 입장은 바뀐 것이 없다면서 "(복면 발언을 한)유 이사장은 민주당원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조국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을 “심각한 오버”라고 지적한 유 이사장을 향해 박 의원은 “유 이사장 발언은 도와주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진짜 한 번에 검찰·언론·대학생을 다 등 돌리게 만드는 일을 하신 것 같다”며 “적절치 않다. 오버하지 마시라”라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진 뒤로도 언론인터뷰에서 "유 이사장이 대학생들을 비판하며 ‘마스크 쓰지 말라’는 말을 대단히 조롱조로 얘기했다. 다양한 의견을 인지하지 않고 ‘복면을 쓰고 그러냐’라고 얘기하면 절대 안 된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젊은 층을 조롱하는 것이고 그게 꼰대”라고 자신 발언의 진의를 설명했다
 
그러자 같은 당 전재수 의원으로부터 “자네의 ‘오버하지 말라’는 발언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친문 지지자들로부터도 거센 항의성 문자와 전화에 시달렸지만 일각에서는 ‘소신발언’이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이와 관련, 유 이사장은 "박 의원이 '유아무개(유시민)는 민주당원도 아니다'라고 해서 비난을 받았는데 그 비난을 (박 의원이)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얘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박용진이 진짜 말을 잘못했다"며 "'나는 복면을 안 쓰고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라고 생각을 말하는 것과 복면을 쓰면 처벌하는 법을 만드는 것은 차원이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민주당원이 아닌 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박 의원이) 자기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소속 정당의 입장을 정확히 대변해야 하는 국회의원으로서는 말도 안 되는 공격적인 질문에 제대로 받아쳐야 한다. 제가 그것을 보고 화딱지가 났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민주당 소신파로 박용진·김해영·금태섭 의원에 대해 언론에서는 의로운 분들처럼 치켜올렸다"며 "지지자 중에서 (조 장관을) 반대하는 분들이 있어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이 있다는 것은 민주당이 괜찮은 정당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당에 기여를 하시는 분들"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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