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현 정권을 비판하는 정치영화로 자국은 물론 국내에서까지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는 ‘신문기자’가 올 하반기 국내 개봉한다.

‘신문기자’는 몇년 전 일본을 뒤흔든 사학비리 스캔들을 모티프 삼아 뜨거운 관심을 얻은 작품이다. 실제 당시 사건에 의문을 제기하며 끊임없이 정권과 대립한 도쿄신문 기자 모치즈키 이소코의 저서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일본사회 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학 신설을 둘러싼 정치 스캔들부터 정부의 여론조작, 사건과 연루된 고위 관료의 자살 등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정부의 비밀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신문기자’는 일본에서는 보기 힘든 예리한 정치성향 작품으로, 관객에게 강렬한 충격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개봉 이후 반정권 소재로 인한 많은 제약에도 꾸준히 관객수가 증가하며 개봉 2주차 박스오피스 8위를 기록했으며 이후에도 10위권 내 순위를 유지하며 현재까지 4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개봉 8주차에도 여전히 열기가 식지 않아 장기흥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여기에 “시대를 비추는 거울과 같은 작품”(아사히 신문), “존재 자체로 의미 있는 영화”(재팬 타임스), “우리가 살고있는 ‘지금’을 담은 영화”(에이가닷컴) 등 언론과 평단의 호평까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중이다.

영화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한국배우 심은경의 출연이다. 자국의 정치 스캔들을 다룬 작품에 외국 배우 캐스팅은 매우 드문 일. 제작진은 민감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 작품인 만큼 극의 중심을 잡아줄 배우가 필요했고,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전 세대 관객들을 사로잡은 심은경을 캐스팅해 영화에 힘을 실었다. 프로듀서 가와무라 미츠노부는 “복수의 정체성과 고뇌, 갈등을 가진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는 배우로 언어를 뛰어넘어 심은경 외에 떠올릴 수 없었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써니’부터 ‘광해, 왕이 된 남자’ ‘수상한 그녀’ ‘부산행’ ‘걷기왕’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연소 흥행 퀸’ 타이틀을 거머쥐며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은 심은경은 영화에서 정권이 은폐하려는 스캔들을 취재하는 신문기자 요시오카 에리카 역을 맡았다. 한층 더 깊어진 감정 연기를 통해 어두운 진실과 마주한 기자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한다. 개봉 직후 일본 영화전문사이트 에이가닷컴에서 실시한 배우·감독 인기 설문조사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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