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연 44주년을 맞은 연극 ‘에쿠우스’가 지난 7일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에서 성황리에 첫 공연을 마쳤다.

사진=극단 실험극장 제공

알런 역 류덕환, 다이사트 역 이석준이 합을 맞춘 개막 첫날,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성으로 ‘에쿠우스’의 컴백을 격하게 환영했다. 이번 시즌 개막 첫 무대에 나선 류덕환은 “만족할 만큼 뿌듯한 첫공이었다”며 “무엇보다 태풍에도 객석을 꽉 채워주신 관객들께 진심으로 감사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15년 공연 이후 3년 만에 다시 주인공 알런으로 돌아온 류덕환은 이번 시즌 새롭게 다이사트 역으로 합류,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춘 이석준에 대해 “지금까지 만났던 다이사트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 있다. 냉정하기보다 조금 더 감정적인 느낌”이라며 “저녁 공연 때는 ‘다이사트’의 마지막 독백을 누워서 듣다가 일어나는 타이밍을 살짝 놓쳤을 정도로 이석준 선배님의 다이사트는 굉장한 흡입력이 있다. 앞으로 함께 설 무대가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오승훈·서영주 배우의 알런, 장두이·안석환 배우의 다이사트 역시 최고의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는 말과 함께 “반짝반짝 빛나는 질 메이슨 역의 김예림 배우 또한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듬뿍 드러냈다.

'에쿠우스(Equus)'는 말(馬)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말 7마리의 눈을 찔러 법정에 선 17세 소년 알런과 그를 치료하려는 정신과 의사 다이사트의 내밀한 이야기를 생생하고 역동적인 템포로 그려냈다. 광기와 이성, 신과 인간, 원초적인 열정과 사회적 억압 등의 경계를 첨예하고도 예리한 시선으로 파고든 수작이다.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를 세계적인 극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대표작으로, 쉐퍼가 친구에게 들은 실화를 바탕으로 장장 2년6개월에 걸쳐 창작한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으로 1975년 뉴욕비평가상과 토니상 최우수 극본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같은 해 9월 초연한 이후 매 시즌 인상적인 무대를 이어오며 대한민국 연극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오는 11월17일까지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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