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김소현이 일찍이 ‘조조’ 역으로 낙점된 반면, 선오 역의 송강과 혜영 역의 정가람 캐스팅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만화적인 성격이 강한 두 캐릭터에 걸맞는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 특히 정가람의 경우 드라마 촬영 현장의 경험이 적었고, 송강은 주연급 캐스팅이 처음이었다.

“저한테 송강씨는 다른 드라마에 출연하셨을 때도 만화같은 느낌이 컸어요. 선오 캐스팅이 힘들었다고 전해 들었거든요. 정가람씨도 그렇고요. 두 분이 원작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기대가 많이 됐어요. 정가람씨의 경우는 연기에 대한 열정은 물론이고 혜영이에 대한 애착이 정말 컸어요. ‘조조’를 짝사랑하는 감정을 현장에서 유지하려고 노력했고, 저한테도 조조의 마음을 계속 물어보셨어요. 송강씨같은 경우는 도화지같은 느낌이었어요. 정형화된 틀에 박혀있지 않아서 대화로 만들어나갈 부분이 많았어요. 두분 다 처음으로 같이 연기를 했지만 불편함없이 서로 맞춰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시즌2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사실상의 열린 결말로 이야기가 마무리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이 시즌2 제작을 희망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웹툰도 미완의 상태고, 넷플릭스 측도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가 없는 상황에 김소현은 “기대만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라고 전했다. 다만 시즌2가 제작을 가정해 ‘선오’, ‘혜영’ 어떤 캐릭터와의 러브라인을 원하는지 물었다.

“저는 웹툰 볼 때 혜영파였거든요. 근데 촬영을 하면서 선오랑 붙는 신에서는 또 ‘선오랑 되야하나’ 싶기도 하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선오는 또 육조라는 매력적인 캐릭터가 곁에 있잖아요. 육조랑 있어도 선오는 좋은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불타는 선오보다는 천천히 알아갈 수 있는 사람과 연애를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선오와 조조 관계를 보면서 이런 마음이 한번에 식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어요”

조조는 선오와 혜영의 사랑을 한 몸에 받지만, 사실 친구와 가족들에게 완벽하게 외면받는 짠내나는 캐릭터. 특히 사촌인 굴미(고민시)는 조조에게 모든 것을 빼앗겼다고 생각해 왕따 그 이상의 괴롭힘을 펼친다. 여기에 절친에게도 외면 당하는 조조를 연기하며 받는

“좀 많이 힘들었어요. 조조가 왕따를 당하는 거잖아요. 그게 납득이 가지 않을 때도 있었어요. 왜 그렇게 미움을 받아야 하나 싶더라고요. 조조가 내색을 많이 안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어요. 주변 사람들이 밉기도 했었죠. (고)민시 언니가 현실은 그렇지 않지만 연기할 때는 정말 너무너무 미웠던 거 같아요”

곧 ‘조선로코-녹두전’으로 브라운관으로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는 김소현. 연이어 로맨스 연기를 해온데 대해 “우연치 않게 그렇게 됐어요”라고 털어놨다.

“사실 할 수 있는 작품이 엄청 다양하지는 않다 보니 로맨스를 하게 된 것도 있어요. 조금 더 이미지가 자리를 잡으면 장르물이라던지 무게감 있는 드라마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려구요. 지금은 저한테 맞는 역할을 못만난 거 같아서, 그런 작품을 찾는게 급한 거 같아요. 장르물에서 수사를 한다던지, 아니면 제가 좀 미스터리한 인물이 된다던지 그런걸 해보고 싶어요. 기대도 많고 해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어요”

김소현이 법적으로 성인이 된지는 이제 2년이 됐다. 사실 지금까지 해온 연기보다 앞으로 만날 역할이 더 많은 ‘앞길 창창한’ 배우인 셈. 스스로도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밝혔다.

“좀 더 새롭게, 즐겁게 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몇년 전만 해도 제가 이렇게 계속 연기를 할 줄 몰랐어요. 성인이 돼서도 연기를 할 수 있을까 불안했는데 그런 점들이 조금 해소가 됐어요. 이제 조금 더 편안하게 어린 나이니까 하고 싶은 거 하고, 그 나이때 할 수 있는 거 하면서 즐겁게 지내는게 좋지 않나 싶어요. 고등학생 때는 활동이 많지 않을때라서 미래가 불투명했고, 제 스스로 부족함을 느껴서 매일밤 엄마한테 미안해서 울고 그랬던 적이 많았어요. 지금은 흔들리지 않는 거 같아요. 이렇게까지 올라오는게 힘들었으니까 할 수 있는만큼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해보려고요”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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