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0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정의이 사도를 자청한 유튜버의 실체와 지난 6월 백골로 발견된 17살 소년 한별이와 일명 '쟝첸'과 '이선생' 조직의 악연을 취재한다.

사기범이나 협박범, 속물근성 강한 여성 등 일상 속 ’무개념‘한 사람들을 발견하면, 그저 비난이나 험담에 그치지 않고 직접 정의의 이름으로 ’참교육‘을 선사한다는 유튜버 박씨와 오씨. 그들은 선량한 남성들을 등치려 했다는 속물녀들의 뺨을 산낙지로 휘갈기고, 청소년 성매매 알선범을 직접 만난 뒤 신고해 곧 출동한 경찰에게 넘기는 생생한 전개가 담긴 영상으로 사람들에게 충격과 쾌감을 안겨주었다.

이를 기반으로 유튜브 채널 오픈 7개월 만에 10만 명에 이르는 구독자를 모으고, 최대 230만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상황이라기엔 지나치게 거침없는 전개를 보고 종종 영상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불법을 저지르는 자들을 현장에서 신고해 실제 경찰까지 등장하는 장면에선 다들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몸캠 피싱‘이라는 신종사기행각을 벌이는 범인을 잡아 참교육을 보여주겠다며 스스로 피해자인 척 사기범을 유인해 직접 만나 경찰에 넘기는 영상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렇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듯 보였던 이들의 ’참교육‘ 시리즈는 의외의 곳에서 그 빈틈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늘 ‘100% 실제상황‘을 강조했던 두 사람. 하지만 영상 속에 등장했던 장소에서 직접 상황을 목격한 사람들과 출동했던 경찰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제 다 촬영 끝나고.. 오빠 나 갈게 하고 가버리더라고요" "대학생들이 단편영화 같은 거 찍으시나 보다(했죠)"라고 회상했다.

이들의 참교육 시리즈는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찍듯 같은 장면을 여러 차례 반복해 촬영한 ’조작’ 영상이었던 것. 경찰에까지 신고당했던 몸캠 피싱범은 박씨 일행과 친한 지인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제작진은 이런 위험한 일을 조작한 박씨와 오씨에게 해명을 듣기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강한 적대감을 드러내며 제작진을 회피하던 그들은 뜻밖의 이야기를 내놓게 된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열일곱 소년 한별이를 죽인 범인의 정체를 파헤쳐본다.

지난 6월, 경기도 오산의 한 문중 선산 무덤 옆에서 나체 상태의 백골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사망한 지 1년 정도가 된 15세~17세의 소년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백골 소년은 신원을 확인 할 수 있는 단서는 오직 시신 곁에서 발견된 귀고리 한 짝과 주기도문이 새겨진 독특한 모양의 반지뿐이었다.

그런데 지난 달 ‘궁금한 이야기Y’와 함께 공개 수배와 수사에 나선 경찰은 백골 발견 49일 만에 시신의 신원을 극적으로 확인했다. 주변 지역의 약 4만 명의 실종자 및 미귀가자 등의 소재를 일일이 확인하던 중, 백골 시신 곁에서 발견한 것과 똑같은 반지와 귀걸이를 착용한 소년의 사진을 한 SNS에서 찾아낸 것이다. 경찰은 사진 속 소년의 가족과 DNA 대조 작업을 거쳤고, 백골 변사체의 신원이 17살 송한별(가명) 군임을 알게 됐다. 

한별 군은 중학교 때부터 말 못할 집안 사정으로 가출 쉼터를 전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격도 밝았다는 한별 군 소식이 끊긴 건 작년 가을 무렵부터였다. 제작진은 어렵사리 한별 군과 실종 전까지 함께한 지인을 만났다. 지인은 한별 군 사망 소식을 최근에야 알게 됐다며 그가 누군가를 피해다녔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 이름은 일명 '쟝첸'. 그는 "알 사람들은 알죠. 가출했을 때 걔네한테 연락 오면 무조건 장기 매매다..."고 했다.

실종되기 전, 영화 '범죄도시'의 캐릭터 '쟝첸'이란 이름의 한 남자와 영화 '독전' 속 인물인 '이 선생'이란 이름을 쓰는 일당들에게 쫓기고 있었다는 한별 군. 하지만 이 조직은 올해 초 구속됐다. 이들은 10대 가출 청소년들을 유인해 보이스피싱, 마약운반 등에 가담케 한다는 범죄 조직이었던 것. 그들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었다는 한 가출 청소년은 조심스레 한별 군이 그 조직에 장기매매를 당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궁금한 이야기Y'는 오늘(30일) 밤 8시 55분 방송된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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